책『클루지』나 『설득의 심리학』을 읽어보면 사람은 정말 비논리적이고 불완전하고 결함 투성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결함들을 극복하려면 먼저 어떤 결함들이 있는지를 알고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먼저임을 알려준다.
인간의 비효율적인 면모를 책 클루지에선 '클루지' 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클루지라는 단어의 뜻은 '기능은 하지만 완벽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 이다. 『클루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의 마음은 클루지 덩어리라서 그런대로 작동은 하지만 좋지 않은 방식으로 작동할 때가 많으니 그 한계를 알고 의식적으로 이겨내야한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우리의 기억력은 클루지의 좋은 예다. 기억은 필요한 정보를 저장하고 회상하는 기능을 하지만,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때로는 중요한 정보를 잊어버리거나 상황에 부적절한 정보를 떠올리기도 한다. 이는 인간의 뇌가 최적화된 저장 시스템이 아니라 여러 가지 정보를 대략적으로 처리하는 '클루지'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메모 작성이나 시각적 연상 기법과 같은 전략 등을 사용하라고 한다. 클루지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클루지 자체를 인지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설득의 심리학』에서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 뿐만 아니라 설득의 달인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들까지 알려준다. 읽다보면 설득에 관한 기술을 나열하는 것 자체가 결국 사람들의 비효율적이고 비논리적인 부분들을 알려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예를들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다고 자신도 아무 생각없이 같은 것을 선택하는 습성을 활용한 '가장 잘 팔리는 메뉴' 마케팅처럼 말이다.
이 두 책을 읽고 깨달은 점이 있다. 사람 마음의 한계와 부작용을 모르고 그것들에 당하기만 하지 않기 위해선 그것들을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깨달았다. 문제 인지를 먼저 해야 해결책을 찾아볼 생각이라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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