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람이 아니란 걸 인정해야겠다

나는 내가 스스로 멍청하고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자존감도 낮다고 믿는데, 정말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어쩌면 그저 나의 멍청하고 못난 모습이 실제로 남들에게 까발려질 때 그들로부터 놀림받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먼저 내 자신을 까는 게 아닐까 싶다. 자학을 하면 적어도 남이 나를 힐난하기가 부담스러울테니 말이다.

어쩌면 내 자의식이 너무 과해 조금이라도 비난받거나 상처받는 걸 두려워해서 처음부터 스스로를 비하하고 못났다고 생각하는게 습관이 된 것 같기도 하다.

까여도 내가 직접 까는게 덜 아프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비난받고 까이는 게 두려워서 나 스스로를 까다니 한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자의식이 너무 큰 게 문제다. 난 특별한 사람이 아니란 걸 인정해야겠다. 비난받고 놀림받고 까이는 건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것인데 난 자의식이 너무 커서 그걸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받아들이자. 난 평범한 사람이다.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은 사람이다. 난 자의식이 높아서 자존감이 낮은 아이러니한 사람이었다.